드르니? 거 어디래요?

며칠 전 철원에 출장을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신기한 이름, 드르니를 소개합니다.

 

사진 출처는 N사 거리뷰 입니다.

 

드르니.

드르니.

드르니.

 

뭔가 외국어라면 프랑스 느낌이 납니다. De Lene 드 르네 같은?

한국어라면 순우리말 또는 역사가 오래된 고유 지명일꺼 같은 느낌이고요.

 

그래서 검색을 해봅니다. N사, D사 말고 G사 검색으로요.

 

 

아니 이건 뭔가요?

검색 결과에는 엉뚱하게도 충청남도 태안군에 있는 숙박시설과 음식점들만 잔뜩 나옵니다.

 

좀 더 검색을 해 본 결과, 드르니 라는 지명은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과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두 곳에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럼 그 뜻은 무엇일까요?

 

먼저 강원도 철원군의 드르니마을입니다.

철원신문의 2007년 8월 23일자 "철원군 지명 유래" 기사에 그 뜻이 나옵니다.

 

드르니: 양지바른 마을이라는데서 유래가 된 벌말 사남쪽에 있는 곳

 

다음은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의 드르니항입니다.

태안군 홈페이지의 관광안내에서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들르다'라는 우리말에서 비롯된 말로, 규모가 작아 들렀다 가는 항구라는 의미에서 드르니항으로 불렸다.

 

같은 이름이지만 지역에 따라 이렇게 다른 유래와 뜻을 가지고 있었네요.

어쨌든 드르니, 라는 이름은 참 좋은 이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명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지명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안돌이지돌이다래미한숨바우 마을

 

이라고 합니다.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에 있는 마을이라고 하네요.

그 뜻은 강원도 사투리로 '바위를 안고 등지고 매달려 지나가면 한숨이 나올 만큼 험하다' 라고 합니다.

 

 

내친김에 이미 잘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긴 지명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도 등재된 바로 그 이름을 다시 한 번 불러봅니다.

 

Taumatawhakatangihangakoauauotamateapokaiwhenuakitanatahu

 

타우마타와카탕이항아코아우아우오타마테아투리푸카카피키마웅아호로누쿠포카이웨누아키타나타후 입니다.

 

뉴질랜드 북섬 호크스베이 지역에 위치한 포랑아하우에 있는 언덕의 이름이며, 그 뜻을 한국어로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고 하네요.

 

먼 곳에서 이곳으로 바람에 불려 온 사람인 타마테아라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플룻을 연주해준 언덕으로, 그는 포경수술을 받았고, 산을 오르다가 무릎이 까졌으며, 땅에 넘어졌고, 그 땅을 일주하였다.

 

다음엔 출장이 아닌 여행으로 드르니마을에 가보고 싶네요. 드르니항과 안돌이지돌이다래미한숨바우 마을 그리고 타우마타와... 여기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