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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숲으로
사우디, 맛보기 2 본문
맛보기인데 주절주절 글이 길어지는 것 같아 이번 글은 사진 위주로 정리를 할까 합니다.
▲ 셔틀버스로 입국심사장까지 이동하는 동안 날이 밝았습니다. 사우디아 항공기가 보이네요.
입국심사는... 한 시간 넘게 걸립니다. 헉! 이 아니고 첫 방문인 경우에는 얼굴 사진도 찍고 지문도 찍고;;; 번거로운 절차가 좀 있는데다가 공항 직원들이 참... 많이 여유롭습니다. 다소 경직된 분위기의 인천공항 법무부 직원들과 달리, 업무보다 잡담의 비중이 더 높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전산망과 PC 상태도 별로 좋지 않은 것 같고... 이런 이유로 사우디 첫 입국시에는 수속에 기본 한 시간 예상하셔야 합니다.
그나마 사우디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좋은 덕분에 공항 직원들이 대우를 해주느라 여권을 보고 한국인이냐고 먼저 묻고, 이쪽 줄에 서라는 둥 수속을 빨리 마치도록 도와주는게 이 정도입니다 OTL;;;
▲ 주택가 뒷골목은 이런 모습입니다. 주차난 심각해요;;;
제다 공항에서 도심까지는 출퇴근 러시아워만 아니라면 15분 정도 걸립니다. 러시아워라면 한 시간 가까이 걸리고요.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자가용이 넘치는 것 치곤 빠른 편이죠. 아침 출근시간이었지만 대부분의 차들과 반대로 교외의 공항에서 도심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금새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 제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아랍 분위기가 느껴지시나요?
위 사진에 보시면 창문형 에어컨들이 많이 설치된 것을 발견하실겁니다. 더운 나라이니만큼 에어컨은 필수지만, 의외로 저렇게 작은 창문형 에어컨이나 벽걸이형 에어컨을 많이 사용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인 것 같습니다. 사우디에서 에어컨은 고급 가전이 아니라, 음식으로 치면 물이나 탄산음료와 같이 (사우디에서는 탄산음료를 정말 많이 마시고 값도 쌉니다ㅋ)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소비되는 생필품입니다. 따라서 비용이 많이 들면 안 되는 품목이죠.
창문형 에어컨은 구입 가격도 저렴하고, 설치도 제거도 간편하며, 수리할 때도 플러그만 뽑으면 들고 갈 수 있습니다. 1년 365일 거의 매일 사용하다보니 고장도 잦을텐데 아무리 인건비가 싸다고 해도 매번 사람을 부르는 것도 곤란하겠죠. 게다가 수리 기사가 언제 올지도 모르고요, 인샬라!
동네마다 작은 전파상, 특히 에어컨이나 냉장고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가 많고 그들의 주요 취급 품목이 바로 저 창문형 에어컨입니다. 보편화된 만큼 수리에 필요한 기술이나 자재 조달도 쉽고, 수리비도 그만큼 저렴하겠지요.
제가 묵은 게스트하우스는 6층짜리 저 건물의 4층과 6층 및 길 건너편의 2층짜리 빌라 한 채를 임대해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 게스트하우스 방에는 티비와 각종 가구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물론 1인실입니다. 넓어요!ㅋ
▲ 한국에서 찍은 사진 아닙니다... 사우디에서의 첫 식사이자 아침식사였습니다.
사진으로만 보시면, 그래서 이런 허름해보이고 반찬도 별로인 게스트하우스는 숙박비가 얼마나 싸길래 이런 곳에서 묵느냐 생각하실 분도 있을겁니다... 만 이 정도면, 특히 제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정도면 매우 만족 별 다섯 개는 충분히 주고도 남는다는 사실을 이어지는 포스팅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번 글은 아직 맛보기니까요ㅋ
▲ 사우디에서는 코크보다 펩시가 대세입니다. 들어올리는 방식의 캔마개가 눈에 띕니다.
방에 있는, 모텔에서 흔히 보는 문 하나짜리 냉장고에서 무료 제공 펩시를 꺼내 마셔봤습니다. 꼬불꼬불 아랍어가 큼직하게 써있는걸 보니 다시 한 번 사우디에 와 있다는 사실이 실감납니다.
▲ 창 밖의 풍경도 담아봤습니다. 건물들이 온통 사막빛, 즉 모래색깔입니다.
아침식사 후 각자 방에서 한 시간 남짓 쉬고... 일하러 갔습니다 ㅜㅠ 그나마 다행이라면 한국과 사우디의 시차가 6시간으로, 사우디의 오전이 한국의 오후라는 사실입니다. 12시간 넘는 긴 여정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한국시간으로 한참 활동할 시간인 탓에 시차적응이 따로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된장...
업무적으로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던 2박 5일이었지만 일 얘기는 가급적 자제하겠습니다.
▲ 반나절 근무하러 현장으로 가는 길. 작아서 잘 안 보이지만 보행신호 초록불이 늠름합니다.
▲ 저 멀리 보이는게 제가 일할 현장이고 이 날은 옆집에 놀러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일 얘기는 접어두더라도, 주로 시간을 보낸 곳이 현장이니 잠깐 소개를 하면, 이곳은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라는 곳입니다. 압둘라 국왕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테마 도시들 중 하나라고 하고요... 주경기장은 아래 보시듯 축구전용구장인데 제다가 홈인 <알 이티하드 FC>의 홈구장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 축구전용구장이라 그런지 실제로 보면 아담한 느낌이 듭니다.
▲ 가까이서 보면 알록달록한 색상의 의자들을 모자이크로 무작위 배열한 모습입니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는 축구전용구장 외에도 연습구장, 다목적 실내체육관, 야외 육상경기장 및 드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론 아래 사진처럼 모스크도 필수죠.
▲ 스포츠 시티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지은 모스크가 딸려 있습니다.
▲ 모스크 앞에는 나무도 자라는데 이건 야자수 비슷하게 생긴 흔히 보이는 나무입니다.
▲ 나무 아래에는 꽃도 피었습니다. 물론 이 모든게 급수설비 덕분입니다.
국왕이 자기 이름을 걸고 추진하는 사업이니만큼 전체적인 디자인과 함께 조경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입니다.
사우디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이나 황무지이지만, 사람 사는 곳에는 이렇게 조경을 해서 나무나 풀이 자라는 곳이 많습니다. 물론 급수설비나 인력으로 물을 줘서 키우는거죠.
그리고 사우디는 우리나라만큼이나 먹는 생수 소비량도 상당합니다. 물값도 싼 편이고요.
씻을 물도 부족할 것 같은 자연환경인데, 인공적으로 화단도 만들고, 먹는 물도 엄청나고... 도대체 이 물은 다 어디서 오느냐? 그 중 한 가지 해결책이 해수담수화 사업입니다. 대표적으로 두산이 1조원 규모의 관련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죠.
2박5일의 사전 답사는 정말이지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다행히 고생한 만큼의 성과도 있었고, 본격적인 작업 투입을 위한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12시간 가까운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 제다 공항은 낮에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활주로 외엔 대부분 흙바닥입니다.
귀국편은 점심 무렵에 출발하기 때문인지 제다에서 리야드까지 가는 동안 간단한 식사가 제공됩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정말 간단하죠?ㅋ
빵 안에 연어가 들어있는데... 딱 연어만 들어있습니다;;; 원래 이렇게 먹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마침 출출했던지라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 귀국편에서 제공된 늦은 브런치.
짧은 출장에 비해 할 일이 태산이었기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죽어라 일만 하고 오는 길이어서, 사실 귀국편 비행기에서는 잠을 많이 잤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기내식은 열심히 챙겨 먹었습니다. 사진도 잘 찍어뒀...지만 정작 사진을 봐도 뭘 먹은건지는 모르겠네요ㅋ
▲ 귀국편 첫 기내식은... 아마도 치킨요리였던 것 같습니다. 크림 닭가슴살 요리?!
▲ 귀국편 두번째 기내식은 파스타와 브로콜리와... 해산물이었나?
지금 저녁도 거르고 야근하다가, 잠시 기분전환 겸 사흘째 임시저장만 하고 있는 포스팅 마무리하는 중인데... 음식 사진을 보니 배가 고프네요;;; 사우디에서 먹었던 치킨, 소고기, 참치, 치킨, 치킨, 치킨, 치킨...이 생각납니다. 돼지고기가 없으니 만만하게 많이 먹은게 치킨이었네요ㅋ
두서없이 주절주절입니다만, 이왕 시작했으니 사진 다 떨어질 때까지 부지런히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때문에? 사우디는 여행할 수 없는 나라이고, 그래서 여전히 우리에겐 낯선 나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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